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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예약 체크 박스 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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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3 14:57
1분 소요
기사 테스트_250820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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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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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테스트_250820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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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0 17:18
1분 소요
중소형 운용사 더 치열해진 ETF 경쟁

증권 일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대형사 중심의 독점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자산운용사들이 생존과 성장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의 약 75%를 점유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중위권 운용사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점유율 확대를 모색 중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약 176조9935억원에 달한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각각 38%와 35%로, 두 회사가 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다. 삼성·미래에셋 ETF 시장 75% 점유…중소형사 어려움 가중최근 대형사 간의 수수료 경쟁으로 이러한 양강 구도는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은 ‘KODEX미국S&P500(H)’ 등 주요 ETF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낮췄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ETF를 연 0.05%에서 0.0098%로 인하하며 맞섰다. 이는 국내 ETF 업계 평균 운용보수(약 0.03%) 대비 7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보수 인하 경쟁은 대형사들에게는 마케팅 효과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지만, 중소형 운용사들에게는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중소형 운용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운용자금(AUM)이 적은 만큼, 수수료 인하로 인한 매출 타격이 더 컸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483개사 261개사가 적자를 기록해, 돈을 벌지 못하는 자산운용사가 전분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420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52억원(26.9%) 감소했다. 때문에 중소형 운용사들은 비용 절감과 틈새시장 공략이라는 전략적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중소형사, ESG·첨단산업 ETF·리브랜딩으로 돌파구 모색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ETF 사업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과 ESG 투자 확대를 추진했다. 특히 11월에는 기존 ETF투자본부를 'ETF투자부문'으로 승격하고, 채권운용부문장이 ETF투자부문장을 겸임하도록 조직 구조를 재편했다. 또 ESG 관련 투자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ESG 리서치팀'을 신설하고, ESG 테마 상품군 확장을 통해 관련 투자 수요에 대응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첨단 산업 중심의 테마형 ETF를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7월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군에 투자하는 '신한글로벌혁신테크ETF'를 상장해 약 3개월간 12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또한 12월에는 미국 대표지수인 S&P500과 일본 엔화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SOL 미국S&P500 엔화노출(H)' ETF를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KB자산운용은 브랜드 리브랜딩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KBSTAR’ 브랜드를 ‘RISE’로 변경하고, 빅테크와 2차 전지 관련 ETF 상품을 통해 지난해 약 1조원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KB자산운용은 투자자 교육 세미나와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기관 투자자를 타겟으로 한 전용 상품 개발을 병행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했다.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기존 'KOSEF' 브랜드를 22년 만에 'KIWOOM'으로 통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 중소형주 및 신흥 시장 중심의 상품군을 확대해, 지난해 말까지 약 3500억원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따라 적합한 ETF를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키움ETF 마켓'을 새롭게 도입해 투자자 맞춤형 포트폴리오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ETF 브랜드명을 ‘ARIRANG’에서 ‘PLUS’로 변경하며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특히 ‘PLUS K방산 ETF’는 국내 방위산업 핵심 기업 10개 종목에 투자하며 최근 1년 수익률이 67.8%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한화자산운용은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인프라와 같은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에 집중하며, 시장 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ETF 시장, 중소형 운용사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나ETF는 낮은 비용 구조와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한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본과 인력이 제한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특정 산업이나 테마를 겨냥한 ETF는 대형사와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독창성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어,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소형 운용사들이 ETF 시장에서 대형사와 경쟁하는 데에는 여전히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대형사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수수료 인하와 대규모 마케팅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단순히 상품을 출시하는 것 뿐 아니라, 특정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기술 기반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중소형 운용사들이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ESG, 첨단 기술, 방위산업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겨냥한 테마형 상품 개발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 맞춤형 상품 설계와 포트폴리오 제공을 강화하는 것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2025.02.05 08:00

4분 소요
"ETF 점유율을 지켜라"...수장 교체 바람도

증권 일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지각변동이 감지되면서 ‘빅4’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부터 ETF부문 수장들의 교체 움직임까지 일며 ETF 점유율 지키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1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69조3039억원, 점유율은 38.26%를 기록했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 35.81%(순자산 총액 64조8769억원)과는 3%포인트(p) 이내로 좁혀진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두 회사의 ETF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 2020년 3월 말 30%에 달했다. 몇 년 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온 셈이다. 사실상 업계 1위 자리가 위태해진 삼성자산운용에서는 대대적인 수장 교체 움직임이 포착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와 ETF사업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ETF 1위 수성’이라는 중책을 안고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은 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인 김우석 부사장이다. 김우석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했다. 김 대표는 삼성화재, 삼성생명을 거치며 경영관리·기획·자산운용 등을 다양하게 경험한 금융전문가다. 삼성자산운용의 ETF시장 수성과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이 김 대표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ETF사업부문장에 박명제 전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박명제 신임 부문장은 지난해 12월 임기가 끝난 하지원 부사장 후임으로 삼성자산운용의 ETF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하 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의 100%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신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는 신규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며 “시장 변화와 투자자들의 관심사를 신속히 반영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브랜딩·상품 차별화 노력 지속 삼성자산운용과 달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수장 교체 움직임이 없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은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가 이끌고 있다. 1977년생인 김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운용팀장으로 일하던 삼성 공채 출신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9년 김 대표를 ETF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김 대표는 2년 만에 상무를 거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시장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달성한 주요 배경으로 혁신적인 상품 출시가 꼽힌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 대표지수 ETF인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2종은 각각 아시아 최대 규모에 등극했다. 해당 ETF 2종의 순자산 총합은 12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상장한 ‘TIGER 미국필라델피아 AI반도체나스닥 ETF’도 눈에 띈다. 이 상품은 같은 해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협업해 산출한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ASOX)를 추종한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만 이 지수를 활용한 ETF를 사용할 수 있는 독점 계약권을 얻었다. 커버드콜 ETF 시장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개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ETF 시장 3위와 4위 다툼은 더 치열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의 순자산총액이 KB자산운용 ETF를 추월하며 연초부터 3위에 올라섰다. 이날 기준 한투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3조8406억원이며, KB운용은 13조8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양 사의 점유율은 각각 7.640%, 7.635%로 불과 0.005%포인트(p) 차이로 초접전 상태다. 한투운용은 지난해 12월 27일에도 단 하루지만 KB운용을 추월했다. 한투운용은 2023년 초 점유율이 4.89%였지만 2년 새 성장을 거듭하며 KB운용을 맹추격해 왔다. 한투운용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다. 배 대표는 최근 3연임에 성공하며 2026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ETF 아버지’로 불리는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재직 시절인 2002년 국내 최초의 ETF 상품인 ‘KODEX200’ 출시를 주도했다. 2022년 한투운용 대표로 취임한 이후 그는 회사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 배 대표는 2022년 9월, 한투운용이 14년간 사용해 온 ETF 브랜드 ‘KINDEX’를 ‘ACE’로 전격 교체하며 “ETF시장의 에이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다만 최근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이 사의를 표명하며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다. 김 담당은 한투운용에서 ETF 마케팅을 총괄했는데, 하나자산운용의 ETF사업부문 총괄로 영입됐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적임자를 찾고 있는 단계로 급하게 자리를 채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TF시장 3위 자리의 위협이 커진 KB자산운용도 최근 ETF 수장을 교체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노아름 ETF운용실장을 ETF사업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1982년생인 노 본부장은 2007년 삼성자산운용, 2021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을 거친 ETF 전문가다. 앞서 김찬영 전 ETF사업본부장이 ETF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KB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KBSTAR’에서 ‘RISE’로 리브랜딩을 마치고도 오히려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 내부에서는 초기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한 전략으로 준비해 리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이해하기 쉬운 마케팅, 안정적인 운용으로 개인·연금투자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며 “향후 개인·연금 계좌에서 많이 거래되는 ▲해외주식형 ▲미국대표지수 ▲국내외 배당 관련 상품들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2.05 07:00

4분 소요
최대 관심사 될 ‘최선집행의무’…증권사 차별화 전략은

증권 일반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개장일이 다가오면서 투자자에게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청약 또는 주문을 처리해야 하는 ‘최선집행의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복수거래소 체계하에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주문을 체결해주는 시스템을 잘 준비하는 증권사가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최선집행의무는 투자자가 제출한 주문을 가격, 체결 속도, 거래 비용 등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법적 의무다. 이 의무는 금융 시장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투자자의 주문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보호할 필요성이 크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다변화된 거래 환경 속에서도 공정한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최선집행의무 도입은 대체거래소의 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제도를 기반으로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주식거래시장이 복수 경쟁 체제로 변환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주식시장이 한국거래소 중심의 단일 시장 체제로 운영돼 최선집행의무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투자자들이 더 유리한 조건 등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금융감독원 역시 대체거래소 도입에 발맞춰 지난해 6월 ‘증권사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최선집행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 원칙은 기존 물량 체결 주문인 테이커(Taker) 주문의 경우 총비용(매수) 또는 총대가(매도)를 기준으로 유리한 시장에 주문을 배분하는 것이다. 신규 물량 조성 주문을 뜻하는 메이커(Maker) 주문은 매매체결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배분해야 한다.중간호가 정보 비대칭…SOR 시스템으로 해결최선집행의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도구는 스마트 오더 라우팅(SOR) 시스템이다. SOR은 투자자의 주문을 분석해 가장 유리한 거래소를 선택하고 주문을 배분하거나 체결시키는 솔루션으로, 다수의 거래소가 공존하는 시장 환경에서 거래 효율성과 투자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특히 SOR은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 간 중간호가 갈등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공정성 저하 우려'를 이유로 넥스트레이드에 호가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로 결정해, 양 거래소 간의 정보 격차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한 까닭이다. 중간호가는 최우선 매수 호가와 최우선 매도 호가의 중간값으로 산출되는 가격으로,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거래 조건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예를 들어 매도 호가가 1만1000원, 매수 호가가 1만원일 경우 중간호가는 1만500원이 된다.만약 중간호가 정보가 공유되지 않을 경우, 거래소 간 정보 비대칭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최적의 거래 기회를 놓칠 위험이 커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OR 시스템은 각 거래소의 실시간 호가 정보를 통합 분석해 최적의 거래 조건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넥스트레이드에서 낮은 가격에 매도 주문이 발생하고 한국거래소에서 높은 가격에 매수 주문이 나타날 경우, SOR은 이를 통합해 정보 비대칭 문제를 완화한다. 이를 통해 투자자 보호와 시장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SOR 시스템 구축…대형·중소형 증권사 다른 행보 넥스트레이드 출범이 논의되던 당시 증권사들은 해외 SOR 전문업체를 통해 해당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으나, 과도한 비용으로 인해 지난 2023년 넥스트레이드에 자체 개발을 공동 의뢰해 최근까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KRX)의 IT 자회사인 코스콤이 SOR 시장에 직접 뛰어들며 두 회사간의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반면 '리테일 명가' 키움증권은 독자적인 행보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자체 SOR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모의 시장 테스트와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자체 시스템 구축을 통해 거래소 간 경쟁 체제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형 증권사들은 거래 규모와 시스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대부분 넥스트레이드가 제공하는 ‘넥스트SOR’을 도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빅 5'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만이 코스콤 SOR을 선택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원과 기술적 역량의 제약으로 인해 코스콤 SOR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소형 증권사 중 상당수가 자체 원장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와 달리 코스콤 원장에 의존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까닭이다. 코스콤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연말 기준 13개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대체거래소 도입의 핵심 경쟁 요소는 얼마나 효율적이고 정교한 SOR 시스템을 구축하느냐에 있다. 때문에 각 증권사는 투자자들의 거래 특성과 투자자 요구를 반영해 SOR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주문 처리 속도를 개선해 유리한 거래 조건을 제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즉 SOR의 효율성과 정교함이 투자자 유치와 리테일 시장 점유율 유지의 키(KEY)로 작용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SOR 시스템의 효율성과 정확도가 증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더 나은 거래 조건을 제공하는 증권사가 승기를 잡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5.02.04 08:00

4분 소요
대체거래소 3월 출범…70년 독점 깨는 기대와 우려는

증권 일반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인 ‘넥스트레이드’가 3월 출범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KRX)가 68년간 독점하던 국내 증권거래시장이 경쟁 체제로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11월 29일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했다. 넥스트레이드는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획득하고 올해 3월부터 영업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상장 주식, 증권예탁증권 등에 대한 ATS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 1956년부터 70년 가까이 이어진 KRX 독점 체제가 복수 시장 체제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ATS는 정규거래소의 매매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증권거래시스템을 말한다. ATS 설립 근거는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마련됐다. 증권 유통 시장 경쟁 촉진을 통해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투자자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됐다.미국·유럽·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은 ATS를 이미 도입해 정규거래소와 ATS 간 경쟁 체계가 정착됐다. 해외 ATS는 정규거래소 대비 ▲낮은 거래비용 ▲새로운 기술 ▲다양한 주문제도 ▲고객중심의 수수료 체계 등을 추구한다. 시장에서는 ATS 설립으로 주식 투자의 접근성과 편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추가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든 게 특징이다. 거래 시간 연장으로 인해 투자자가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투자할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더 확충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우선 ATS 출범 이후 KRX의 종가 단일가 매매 시간은 오후 3시 2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지금과 같이 유지된다. 다만 해당 10분간 ATS 거래는 중단된다. 당초 KRX는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따른 시세 조종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오후 단일가 매매 시작 시점을 3시 25분으로 늦춰 총거래 시간을 5분으로 단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종가 관여 여부 확인, 투자자 협의 절차 등을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단일가 매매 시간은 그대로 두고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만 멈추기로 했다.또한 오후 4시~6시에 열리는 KRX의 시간 외 단일가시장에서 넥스트레이드의 상장 종목은 매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넥스트레이드가 오후 3시 3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KRX 단일가시장과 넥스트레이드 매매 시장을 동시에 운영할 경우 같은 종목이 2개의 가격을 갖게 돼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선진국 ATS 간 경쟁 정착 “제도‧시스템 보완 필요” ATS 도입으로 거래 시장 간 수수료 경쟁이 발생하면서 투자자의 거래 비용 인하 효과도 예상된다. 넥스트레이드는 KRX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수준 인하할 예정이다.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 등 새로운 호가도 도입된다. 국내기관·연기금·개인 등의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 선진 호가 주문 방식을 제공해 국내 투자자의 수익률 제고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ATS 개장 직후에는 코스피·코스닥에서 유동성이 높은 종목 800여개만 거래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후 거래 종목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ATS 도입이 거래소 간 경쟁을 촉진하며 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해외는 ATS의 등장 후, 매매체결 서비스 경쟁 속에 거래량이 크게 증가해 주식시장이 질적으로 개선됐다”며 “우리나라도 ATS 도입 이후 장기적으로 해외와 같은 유동성 증가, 시장효율성 증대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이 밖에 거래시장 간 정보기술(IT) 경쟁이 자본시장 인프라 고도화로 이어지며 정규거래소 대비 매매체결 속도도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 등 ATS 거래대상 상품도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시장 안정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ATS의 등장으로 유동성이 분산될 경우, 일부 종목에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또한 대체거래소가 규제의 사각지대가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해외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왔다. 미국은 스마트 오더 라우팅(Smart Order Routing) 시스템을 통해 분산된 거래소 간 효율적인 주문 실행이 가능하게 했다. 투자자의 주문을 가장 유리한 가격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여러 거래소를 자동으로 검색해 최적 경로를 찾아주는 식이다. 유럽은 금융상품시장지침(MiFID II)을 통해 다크풀 거래 비중을 제한하며 유동성 분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다크풀은 장 시작 전 미리 매수와 매도 주문을 받고, 장이 끝나면 당일 평균주가에 가중치를 부여해 매매를 체결하는 장외시스템이다. 일본은 ATS 운영자들에게 주요 거래 정보 및 실적을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일본 금융청(FSA)은 실시간 시장 감시 시스템을 통해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고 규제를 준수하도록 감독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ATS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통합 데이터 시스템 도입과 거래 감시 체계 강화 등 글로벌 사례를 적극적으로 참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ATS가 처음 도입됐을 때, 정보 비대칭 문제와 불공정 거래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투명성을 높이고, 공정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2.04 07:00

4분 소요
오름·인투셀 상장 코앞...신약 개발社 증시 입성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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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잰걸음에 나선다. 한국거래소가 자금을 창출할 여력이 없는 신약 개발 기업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이들 기업이 올해 상장 문턱을 넘어설지 주목된다.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과 인투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제노스코, 이뮨온시아 등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올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와 빅딜을 연달아 성공시킨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수요예측을 마쳤고, 내달 4~5일 일반공모를 시작한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대표 기업 인투셀은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만인 이달 초 예비심사청구를 승인받았다.상장 문턱에 가까워진 기업들의 특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상업화해 중장기적인 자금 확보 라인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자금 확보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 버텍스 등 해외 빅파마에,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 ADC테라퓨틱스에 자사 기술을 수출했다. 투자자들이 신약 개발기업의 자금 확보 능력에 주목하는 것은 과거와는 다르게 기업을 깐깐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할 때는 바이오 기업이 주목받으며 신약 개발에 자금을 쏟는 투자자가 많았다. 하지만 감염병 대유행이 끝난 이후 투자시장은 최근 몇 년간 쪼그라들었고, 적자를 지속하는 신약 개발 기업에 희망 없이 자금을 대줄 투자자도 사라졌다. 기업 입장에서도 자금을 확보할 별도의 창구가 없다면 회사를 운영하기 어려워졌다.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를 비롯해 일부 기업의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진 점도 그동안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의 상장을 막았다. 한국거래소 등이 신약 개발 기업에 앞으로의 실적을 예측할 수 있는 여러 근거 자료를 요구하며 상장 요건도 빡빡해졌다. 기업의 실적보다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기술특례상장도 제도 도입 초기보다 현재 신약 개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이마저도 신약 개발 기업 대비 매출을 올리기 나은 의료기기 제조 기업이 해당 제도를 통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3분의 2다.오가노이드사이언스·이뮨온시아 등 대기이런 가운데 오름테라퓨틱과 인투셀 등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해 국내 증시에 안정적으로 입성할지 주목된다. 뚜렷한 성과를 낸 신약 개발 기업이 수월하게 상장 절차를 밟는다면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장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상장 기업의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그동안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해 온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의 걸음이 빨라질지도 기대된다.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IPO 시장은 지난해 신규 상장 공모 규모가 크게 늘었고, 올해는 신규 상장 기업의 수도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가격 제한폭이 기존보다 확대된 지 1년 이상 지나, 주가수익률과 공모확정가도 안정되고 있다"라고 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신성장 분야의 기업들이 계속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라며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와 공모 금액 규모도 지난해보다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오름테라퓨틱과 인투셀 외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신약 개발 기업도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 잰걸음 중이다. 오가노이드 개발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유종만 대표가 2018년 설립한 기업으로, 줄기세포로 만든 '유사 장기' 오가노이드를 개발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자체를 재생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유한양행의 신약 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황이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 설립된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으로, 유한양행이 지분의 67%를 보유하고 있다. 이뮨온시아의 사업 모델은 핵심 기술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집중해, 이를 다른 기업에 초기에 기술 이전하는 것이다. 중국 기업 3D 메디슨에 파이프라인을 기술 수출한 바 있다. 향후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도 연구개발(R&D)에 쏟는다.

2025.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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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SMC “영풍 지분 취득, 적법하고 정당”…영풍은 법적 대응

증권 일반

고려아연의 100% 호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이 모회사인 영풍의 주식 10.3%를 취득한 것에 대해 “사업 지속성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정당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31일 밝혔다. ‘상호주 제한’으로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장악을 저지한 것은 정당한 수단으로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SMC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영풍에 대한 주식 매입은 적대적 M&A를 막아내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다”며 “주식회사로서 이사회의 의결을 거친 합리적인 재무적·사업적 판단”이라고 주장했다.SMC는 영풍·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성공하면 SMC의 사업 규모가 축소될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SMC에 필수전력을 공급하는 고려아연의 호주 내 신재생에너지 등이 차질을 빚을 경우 사업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SMC는 영풍·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우려하는 호주 정치권과 업계의 목소리도 고려했음을 덧붙였다. 밥 카터 호주 연방의원은 “제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 사모펀드가 호주 내의 중요 자산을 사고 판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SMC는 영풍 지분 매입이 합리적 투자이고, 법적으로도 위법 소지가 없다고도 강조했다.SMC는 “영풍 주식을 최씨 일가로부터 종가 대비 30% 할인된 가격에 매입해 가격적 메리트가 있었다”며 “영풍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0.2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최근 소액주주연대와 행동주의펀드 등의 지배구조개선 및 주주친화정책 요구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이어 “상호주 형성을 활용한 경영권 방어는 대법원 판례가 인정하는 적법하고도 정당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결과에 따라 SMC의 사업 운명도 좌우되는 만큼, 합법적으로 경영권 방어 조처를 했다는 것이다.SMC는 자사가 유한회사이자 외국기업이라 상호주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영풍·MBK의 주장도 반박했다. SMC는 “상법 제6장의 외국회사 규정은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외국회사의 국내 활동을 규제·감독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국내 주식회사인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 행사와 관련된 상호주 규제에 있어서 해외에 있는 회사가 포함되는지 여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이어 “SMC는 호주 회사법상 자본금, 주식, 주주유한책임 세 가지를 본질로 하는 주식회사의 일종으로서 원칙적으로 50인 이하의 주주로 구성되는 비공개 주식회사”라며 “보통주 5억5183만1931주 및 사채와 채권 발행 및 명세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영풍·MBK “최윤범 등 상호출자금지 위반 혐의 공정위 신고”앞서 이날 영풍·MBK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고려아연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영풍·MBK는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과 최 회장은 물론 이에 동조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의 이성채 최고경영자(CEO), 최주원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금지·탈법행위금지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고 밝혔다.최 회장 등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전날인 이달 22일 최 회장 측이 지배하는 영풍정밀과 최씨 일가가 갖고 있던 영풍 주식(발행주식총수의 10.3%)을 SMC에 넘기는 데 관여한 이들로, 임시주총에서 영풍·MBK의 이사회 장악이 거의 확실시되자 영풍(고려아연 발행주식총수의 25.4% 소유)의 의결권을 제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규 상호출자를 형성한 혐의를 받는다.SMC는 고려아연의 100% 손자회사로 호주에 설립된 해외법인이다. 최씨 일가 등이 보유한 영풍 지분이 SMC로 넘어가면서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이라는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됐다. 이에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조항을 근거로 영풍은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공정거래법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 계열회사간 상호출자(21조)와 이를 회피하는 탈법행위(36조)를 모두 금지한다.영풍·MBK는 “최 회장의 지시에 따라 고려아연의 100% 지배회사인 SMC 명의로 이뤄진 영풍 주식의 취득 행위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 계열회사간 상호출자 금지를 회피한 탈법행위에 해당한다”며 “SMC는 호주에서 아연제련업을 영위하며 현금성 자산(2023년 12월 말 기준 792억원)을 고려아연의 지급보증에 의존해 보유하는 회사로, 차입금을 재원으로 아무런 인수 유인이 없는 영풍의 주식을 자신의 명의로 취득했다”고 주장했다.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기의 주식을 취득·소유하고 있는 계열회사의 주식을 타인의 명의를 이용해 자기의 계산으로 취득·소유하는 행위’는 상호출자 금지 탈법행위로 규정된다. 이번 사건은 ‘고려아연의 주식을 취득·소유하고 있는 영풍 주식을 SMC의 명의를 이용해 고려아연의 계산으로 취득·소유한 행위’로 볼 수 있어 법령상 금지된 탈법행위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설명이다.영풍·MBK는 “상호출자제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번 최 회장 측 출자구조와 같이 노골적으로 제도를 회피하는 탈법행위는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최 회장 측의 탈법행위는 2014년 신규 순환출자 금지 규제 도입 이후 최초로 해외 계열사를 활용해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한 대형 사건”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러한 탈법행위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에서 이 사건과 유사한 방식의 상호출자 금지에 대한 탈법행위가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고, 기업집단 규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5.01.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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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딥시크 충격’에 하락 마감...2510선 후퇴

증권 일반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원 넘게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딥시크' 충격에 국내 반도체주 중심으로 주가가 빠진 영향이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43포인트(0.77%) 하락한 2517.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며 전장 대비 1.6% 가까이 하락한 2498.90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233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9618억원, 1973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다.업종별로는 보험(8.22%), IT서비스(5.30%), 금융(2.12%) 등이 상승 마감했고, 의료·정밀기기(-4.41%), 전기·전자(-3.93%), 기계·장비(-3.60%) 등은 하락했다.한편 딥시크는 지난해 5월 설립된 중국의 신생 AI 스타트업으로, 개발 인력이 오픈AI의 12% 수준인 140여명에 불과하다. 딥시크는 뛰어난 성능으로 호평을 받은 추론 AI 모델 'V3'에 이어 지난 20일 'R1'을 출시했다. 최근 공개된 딥시크-V3는 GPT-4, 클로드(Claude) 3.5와 비견되는 성능을 보이면서도, 단 560만달러(약 81억3000만원)의 훈련 비용으로 개발됐다고 알려져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

2025.01.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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